19년 4월 19일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라는 책을 읽었다. 워낙 유명해서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었다.
책의 날개 부분에 적혀있는 혜민스님에 대해서 읽어보고 조금 놀랐다. 그냥 한국에 계시는 스님인줄알았는데,
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하시고 미국 대학교에서 교수님으로 계셨다.
세상과 분리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스님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그림이었다.
이 책이 세상에 대한 스님의 관점을 서술한 꽤나 어려운 수필집 정도로 생각했었으나
몇페이지를 넘기자 마자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먼저 책에는 굉장히 많은 그림이 있었다.
이영철이라는 작가의 그림인 듯 한데, 그림이 굉장히 많은 힐링이 되었다.
연인간의 사랑을 주로 표현한 그림인데, 색감과 배치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마치 그림 속 연인들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된 것 같았다.
나의 연인과 하고있는 사랑을 객관적으로 감상하는 느낌이랄까.
아름다운 사랑의 느낌을 그림으로 느낄 수 있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3분의 1정도는 아 그렇구나 하고 읽고
그 다음 3분의 1정도는 아 너무 뻔한 내용인데 하고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다시 아 그렇구나! 하고 읽었다.
굉장히 많은 시간 생각하고 고민하셨을 혜민스님의 시간들이 그려졌다.
어렵지 않은 문체로 쓰여있고 쉽게 공감이 되었다.
그러나 스님의 말씀처럼 산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대 후반이 되어가면서 부쩍 삶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된다.
그리고 내 고민에 대한 답을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어느정도 짐작하게 된다.
스님의 글은 나의 고민들을 겪어오신 당신의 고민을
다정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이야기해주신다.
신이 아닌 인간으로서 해줄 수 있는
어떤 상담의 극치를 맛본 느낌이다.
너무나 좋은 말들이 많고
당장 그렇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해봐야지.
'똑같은 이야기도 이렇게 하십시오."너 어떻게 그렇게 서운한 소리를 하니?"이것이 아닌,"네 말을 듣고 나니 내가 좀 서운한 마음이 든다."즉, 말할 때 상대를 향해 비난하는 투로 하지 말고,나의 상태만 묘사하십시오.이것이 좋은 대화법입니다.'-78페이지 중-
'누군가 나에게 '안 돼.'라고 했을 때, 짜증내거나 싸우지 말고 바로 '예.' 하십시오.새로운 상황은나를 또 다른 세계로 유도하고, 또 다른 삶의 문을 열어줍니다.누군가 나에게 '안 돼.'라고 했을 때,저항하면 할수록, 상황은 변하지 않고 나 자신만 더 힘들어집니다.'-210페이지 중-
'수행자가 마음을 돌이켜 깨달으려 한다면지나가는 어린아이에게서도 배움을 얻고자신이 모욕당하는 상황에서도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실은 세상 전체가 우리의 스승입니다.'-217페이지 중-
'끓어오르는 내 열정을 다스릴 줄 알 때야 비로소 타인과 조화롭고평화롭게 일을 할 수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야 비로소 내 열정을내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전이시킬 수 있는 것이다.
기억 1 나중에 174페이지에서 스님이 말씀하셨던 <칼릴 지브란>의 책을 읽어봐야지.
기억 2 차오르는 감정을 곱씹지 말고,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이런 감정이 왔구나. 감정을 마음대로 하지 못함은
감정이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 내 마음에 찾아온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감정은 쉽게 소멸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