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19

'파우스트'를 읽고

2019년 4월 22일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었다. 아니 들었다. 오디언에서 유튜브에 올려놓은 무료 컨텐츠로 들을 수 있었다.
눈이 아파 책을 읽기 힘들어 한참 오디오북을  찾던 중에 폭풍의 언덕 다음으로 읽은 책이다.
총 16회로 여섯시간 정도의 분량인데 꽤 오랜 기간 나누어 읽었다.

처음부터 초중반까지는 아주 몰입해서 들었다. 그러다가 뭔가 스토리가 난잡해지기 시작했다.
어디 숲으로 가서 아이를 낳았다가 축제를 갔다가 또 무슨 왕을 만났다가.

너무 이해가 안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장장 60년에 걸쳐 쓴 희곡이었다.

무슨 책을 60년이나 쓴단 말인가.

괴테의 위대한 철학과 사상이 담긴 모든 지성들이 읽어봐야할 책.

누군가가 이렇게 표현했다.

독일어로 썼을 떄 언어와 표현, 글로써 표현할 수 있는 어떠한 아름다움까지는 이해하겠으나
그렇게 대단한 책으로 읽혀지지는 않았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많은 학식을 가진 파우스트가 젊은 시절로 돌아가
여자에게 빠지는 장면이다. 이를 통해 사람이 가진 정욕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마음을 수련한다고 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

직업적으로 가장 마음을 갈고 닦는 사람들은 내가 알기로는 승려다.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내면을 갈고 닦아 부처가 되기를 갈망하는 승려들.
그들이 만약 세상과 분리된 사찰에 있지 않고 도심에서,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주택이나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들의 정욕을 이겨낼 수있을까?

권력을 두고 싸우는 조계종 파벌싸움을 봐서 알겠지만

어려울 것 같다.


마음을 갈고 닦는 문제로 해결될 것은 아니다.



뭐 이런 저런 내용들이 있었고 중간중간 생각해볼만한 점도 있었으나
크게 나의 삶에 의미가 될만한 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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