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19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19년 4월 8일

수레바퀴 아래서를 다 읽었다.

막연히 책을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한 후 아파트 도서관에서 읽은 책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책 제목이었다. 블로그에선가 봤던 내용이 생각이 났다.
비틀즈의 리더였던 존 레논이 자신의 팬 인가에게 권총으로 살해당했는데
그를 살해한 사람이 경찰이 오기를 태연하게 기다리며 손에 들고 읽고있었다고 했다.

무슨 책인지 예전부터 궁금했었다.
책 제목 위에 원어로 제목이 써있었는데 Unterm Rad였다.

독일어가 나오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헤르만 헤세. 정말 숱하게 들어봤던 이름인데 그의 책은 정작 처음 읽는다.

내용은 너무나 몰입이 잘 되었다.
모범생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한스 기벤라트는
주시험이라는 책 속의  고입 수능 같은 시험을 치른 후에
엘리트 학교인 신학교(수도원?)에 입학한다.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그가 신학교에 입학 한 후부터의 내용을 쓴 책인데
너무나 몰입이 잘되었다. 왜 헤르만 헤세가 그토록 유명한 지 알 것 같았다.

한스가 하는 고민들,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졌다.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성장하여 20대의 후반부를 살아가는 나에게
책 중 청소년기를 살아가고 있는 한스가 이토록 공감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굉장히 비슷했다.
한스는 자신의 생각이나 꿈이 아닌 당시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초반부에 헤세는 한스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묘사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한스는 혼란을 느끼고 혼란스러워서 혼란인줄도 모르며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아니 성장해나간다기 보다는 살아간다, 버텨간다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겠다.

한가지 생각이 더 났던건 번역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후반부에 한스가 신학교를 그만 두고 나와서 고향 구석을 다니는 장면에 이런 부분이 있다

이 초라하고 좁은 골목길은 얼마나 많은 기분 나쁜 것, 예측할 수 없는 것, 이해할 수 없는 매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157p 

이 부분이 한글로 책을 보는 내가 느끼기에 아주 뭐랄까 잘 공감이 되었다랄까...
다른 언어로 번역을 할 때 번역가는 두 언어에 아주 능통하며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탁월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어로 이 문장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느낄 수 있으며
한글로 이 문장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어야
이것을 그대로 혹은 잘 어울리는 문구로 번역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무튼 헤르만 헤세의 책을 읽으며 성장해 나가는 것에 대해서 더 생각했다.

2019년 27살의 나는 그다지 성숙하지 못했고 성장하지 못했다. 이 사실을 인정한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이 생각해야하겠다. 아직도 부족한 나를

책의 후반부에서 한스가 쇠를 단련한 것처럼
더 단련하기 위해 무언가 더 노력해야겠다.

더 많은 책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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